김명수 대법원장 - 족자
김명수 대법원장(이하 김 대법원장)이 위아자나눔장터에 아래와 같은 말과 함께 '족자'를 기증했습니다. 이 기증품은 김명수 대법원장이 향산사 왕탁의 오언율시를 직접 쓴 서예작품입니다.
한편, 김 대법원장은 "시월 십일 오후인가 보다. 근래 서예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하다가 마음먹고 작품 하나라도 써 보려고 붓을 잡고 애쓰다가 스님이 약초를 깨끗한 물에 씻어 돌아오듯 저녁에 맑은 먹물 풀어 놓으니 그저 글씨가 되었다."며 "마침 중앙일보 위아자 나눔장터에 내어볼 최근작이 생겨 기쁘다. 조금 변형된 향산사 싯귀다"라고 말했습니다.
*왕탁(1592~1652)의 오언율시 향산사(香山寺)
細逕翠微入(세경취미입) 좁은 길은 푸르러 어렴풋하고
幽香麈蹟稀(유향주적희) 사슴의 발자취 드물어 향기가 그윽하네
墟潭留色相(허담유색상) 빈 못에 색깔와 모양 머물러
響谷發淸機(향곡발청기) 깨끗한 기운이 골짜기를 울린다
人淡廳松去(인담청송거) 사람은 맑아져 소나무소리 들으며 가고
僧閒洗藥歸(승한세약귀) 중은 한가로이 약초 씻어 돌아오네
莫窺靈景外(막규영경외) 신령스런 풍경 바깥은 엿보지 말라
漠漠一鷗飛(막막일구비) 아득히 갈매기 한 마리 날아가네
應五老親家正 庚辰夏 王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