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19 위아자 “펼치자마자 완판“…집에서 갖고 나온 중고물품 내놓은 어린이·시민장터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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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19-10-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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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위아자]“펼치자마자 완판“…집에서 갖고 나온 중고물품 내놓은 어린이·시민장터 문전성시




예년보다 2배 이상 커진 시민장터 규모
일반시민 장터 오전부터 접수 장사진도
돗자리 편 어린이 장터 ‘장돌뱅이’체험
시민들 “좋은 물건 충동 구매”함박웃음




20일 부산시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2019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가 열렸다. 어린이·청소년 장터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김정석기자


2019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는 시민장터 참여자들과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사러 온 방문객들로 발디딜틈 없이 붐볐다. 판매부스와 체험·봉사 부스 등이 예년보다 2배 이상 많이 설치됐다. 송상현 광장 전체가 위아자 행사 기업과 기관·단체 부스, 물품을 사려는 시민 등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의 개인 장터는 예년 100여 팀보다 많이 늘어난 일반시민 장터 270팀과 어린이·청소년 장터 270팀 등 모두 540팀이나 운영됐다. 어린이·학생 장터에는 안 쓰는 물건을 팔기 위해 나온 가족들이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마치 소풍을 나온 듯 가족끼리 즐기며 물품을 팔았다. 선큰광장에 마련된 일반시민 장터도 중고 의류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려는 시민과 사려는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20일 부산시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2019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에서 한 어린이 장터 참여자가 안 쓰는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김정석기자


풍선아티스트인 정지우(37·여·부산 연제구)씨는 아들 하윤후(12)군, 딸 하예주(7)양과 함께 장난감을 한가득 들고 나왔고, 사과 모양 풍선 등을 500원에 판매했다. 정씨는 “돗자리를 펼치자마자 레고 장난감이 순식간에 완판됐다”고 말했다.


아들이 쓰던 장난감을 수백 개 들고나온 박동원(44·부산 해운대구)씨는 “안 쓰는 물건을 저렴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기 위해 나왔다. 2만원을 주고 산 장난감을 2000~3000원에 판매하니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며 즐거워했다. 박씨의 아들 시후(9)군에게 “아끼던 장난감을 파는 게 아깝지 않으냐”고 묻자 “만날 때가 있으면 잊을 때도 있는 법”이라며 어른스럽게 말했다.



2019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판매물품 가격표를 보여주고 있다. 송봉근 기자


아들·딸·조카와 함께 반려견까지 대동한 조영민(50·부산 해운대구)씨 가족은 옷과 신발, 학용품을 들고 나왔다. 벌써 3년째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여하고 있다는 조씨는 “아이들이 스스로 물건을 팔면서 자원 절약 정신을 갖게 되고 물건이 소중하다는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물품 수가 적은 어린이·청소년 장터와 달리 일반시민장터는 물품을 고르고 찾느라 마치 ‘숨은 보물찾기’ 같은 경쟁이 벌어졌다. 곳곳에서 손님을 부르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가격을 흥정하느라 시끌벅적한 모습이었다. 여성복을 장터에 올린 이영순(56·여·부산 부산진구)씨는 “내가 팔면서도 싸다 생각한다. 싸게 파니 사가는 사람이 많아 대박”이라며 웃음 지었다.



20일 부산시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2019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의 한 어린이 참여자가 안 쓰는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김정석기자


싼 가격에 원하던 물품을 산 시민들은 즐거워 함박웃음을 지었다. 동생과 함께 시민장터를 찾은 천영미(43·여·부산 부산진구)씨는 “가격이 매우 싸서 매년 행사장을 찾고 있다”며 “어린이·청소년 장터에서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물건을 파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기도 해서 더 사게 된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서 행사장을 찾았다는 김초희(33·여)씨는 “친구를 만나러 행사장 인근을 찾았다가 위아자 나눔장터를 둘러보게 됐는데 맘에 슬리퍼와 문구류 등이 싸고 좋아 충동구매했다”며 활짝 웃었다.



20일 부산시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2019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가 열렸다. 일반시민 장터가 물품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김정석기자


위아자 나눔장터는 불우아동을 돕는 위스타트, 자원 재활용 운동을 하는 아름다운가게, 자원봉사의 첫 글자를 딴 행사다. 수익금 전액은 위스타트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국내 저소득층 어린이를 돕는 데 사용된다. 명사들이 기부한 기증품도 판매해 수익금에 보탠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 14년간 판매수익금은 약 18억7600만원에 이른다.


부산=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