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19 위아자 “기부하러 대구에서 왔심더”…이색 기업·기관·단체 판매·봉사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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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19-10-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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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위아자]“기부하러 대구에서 왔심더”…이색 기업·기관·단체 판매·봉사 열기 ‘후끈’




가야축산, 새벽길 마다 않고 부산 찾아와
불고기감 등 고기와 덮밥 판매…인기 ‘짱’
보일러 수리·머리 커트 봉사 등 첫 참여
학부모 단체 무려 10개 부스 설치·운영




2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2019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는 재활용품을 사려는 인파로 발디딜틈 없이 붐볐다. 송봉근 기자


‘기부하러 대구에서 왔심더’. 20일 오전 부산 송상현 광장에서 열린 2019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장. 대구의 한우 외식 전문업체인 ㈜가야축산 김창일(45) 대표와 20여 명의 직원이 “한우 국거리와 불고기를 원가에 판매하고 있다”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들은 ‘위아자’행사 취지를 살리겠다며 ‘아자’ ‘아자’ 구호를 외치며 손님 끌기에 여념이 없었다. 파란색 재킷을 입은 직원들은 대부분 젊은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부산행사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힘들지만 나눔행사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가야축산은 육가공 공장과 6개 직영 식당을 대구에서 운영하는 업체다. 2016년부터 대구에서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가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위아자 나눔장터가 서울과 부산에서만 열리게 되자 부산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새벽같이 찾아왔다.



2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2019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에서 삼성화재 직원들이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송봉근


이 회사는 위아자 행사뿐 아니라 평소에도 식당이 있는 지역 주민센터와 대구 남부교육지원청에 매년 수천만원어치 한우고기 등을 기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대구 행사가 사라져 아쉬운 마음에 부산 행사에서라도 기부 봉사를 하려고 이곳에 왔다”며 “행사 장소는 부산에서 하지만 참가 업체 중에 기부액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오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2019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가 2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려 대구에서 온 가야축산 직원들이 한우를 싼값에 판매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날 부산 송상현 광장에서 열린 2019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장에는 가야축산 외에 봉사 등을 하고 기부까지 하려는 이색단체가 대거 참여했다.


신화남 미용봉사단도 그중 한 곳이다. 올해 처음 참여한 이 단체의 부스에는 12명의 미용사가 모여들었다. 이날 행사가 시작되자 이들에게 커트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머리를 깎은 시민들은 1000~3000원씩의 기부금을 기부함에 넣었다.


국내 1호 산업현장 교수인 신화남 단장은 “86년부터 개인적으로 봉사하다 2015년 9월 모임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며 “올해 위아자 행사는 처음인데 직접 참여해 보니 많은 분이 호응해 줘서 회원들도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가 2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려 신화남 미용봉사단원들이 노인들에게 커트 봉사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박진관 명장이 이끄는 보냉가설 봉사단 회원이 20일 부산진구청이 선정한 한 가구에서 보일러 수리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 보냉가설봉사단]


박진관 명장이 이끄는 보냉가설 봉사단(보온·냉방·가스·설비)은 당일 부산진구청이 선정한 5가구를 위해 보일러 수리 같은 봉사활동을 했다. 2007년 결성된 보냉가설봉사단은 전국적으로 회원 5000명과 10개 지부를 두고 있다. 부산 회원은 800여 명이다.


박 명장은 “평소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가정에 보일러 수리 등의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오늘 위아자 행사에도 참여해 또 다른 형태의 봉사활동을 하게 돼 영광이다”며 “앞으로 우리 봉사단도 위아자 행사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참가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2019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가 2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렸다. BNK부산은행 직원들이 활짝 미소를 지으며 재활용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 외에도 가출청소년의 가정·사회복귀와 자립을 돕는 부산시 6개 청소년쉼터의 실무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형형색색의 유리알로 된 팔찌와 냉장고 자석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하고 소액의 체험비를 받아 기부활동에 참여했다. 부산교통공사 사진동호회(회장 차영태)는 노인들에게 장수 사진을 찍어주고 기부금을 모았다. 부산교통공사는 직원들이 모은 재활용품 판매 부스도 운영해 옷과 신발 등 갖가지 재활용품을 팔아 기부를 했다.



20일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2019 위아자 나눔 부산행사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송봉근 기자


이날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장에는 기업·기관·단체 21곳이 판매 부스 40여곳을 운영했다. 부산시 자원순환과 자원봉사센터, 학교학부모총연합회, 샤프론 봉사단, 청소년 활동진흥센터, 유엔평화봉사단, 건강가정지원센터, 부산은행, 삼성화재, 비엔그룹, 롯데백화점, 근로복지공단, 부노 예술봉사단, 무궁화복지월드, 인제대학교, 힐튼 부산, 삼진어묵, 북부산 면허시험장, 부산 희망리본본부 등이 재활용품을 팔아 기부활동에 참여했다.


이들 기업·기관·단체에서 행사 시작되기 전부터 물건을 정리하고 판매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무려 10개의 부스를 설치한 학교학부모총연합회 부스에는 빽빽하게 진열한 물품들로 부스가 비좁을 정도였다.



2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에서 열린 2019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에서 인제대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학교기업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송진희 부산시 학교학부모총연합회장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제품을 주고받는 행사에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주위에서 기증품을 하나하나 모아주신 많은 분이 함께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